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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작 기록

한미반도체, 나의 두 번째 기업주

by 호박🎃 2026. 2. 28.

 

한미반도체에 대한 이미지

 

삼성 다음에 이어진 선택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동안 공부해왔던 기업을 직접 담았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메모리 업황을 정리하고, AI 서버 증설과 HBM 이야기를 반복해서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메모리를 만드는 과정에 있는 기업은 어떨까.’

결과를 만드는 기업을 봤다면, 이제는 그 결과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을 보고 싶어졌다.

뉴스를 하나씩 이어보니 메모리 수요 증가 이야기 뒤에는 항상 장비 투자 이야기가 따라붙고 있었다.

그 흐름 끝에 장비주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전공정과 후공정, 어디에 설 것인가

반도체 장비주를 처음 보면 전공정이니 후공정이니 하는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근데 이 구분을 알면 장비주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전공정은 웨이퍼라는 얇은 실리콘 판 위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이다. 포토리소그래피, 식각, 증착 같은 공정이 여기에 해당한다. ASML의 노광 장비나 원익IPS의 증착 장비가 전공정 장비의 대표적인 예다. 공정 자체가 정밀하고 복잡한 만큼 장비 단가도 높고, 기술 진입 장벽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후공정은 완성된 칩을 잘라내고, 쌓고, 연결하고, 검사하는 과정이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는 HBM은 메모리 칩 여러 개를 수직으로 정밀하게 쌓는 기술인데, 이 과정이 바로 후공정에 해당한다. 한미반도체는 이 HBM 제조에 필수적인 열압착 본딩 장비를 만드는 기업으로, AI 서버 수요가 늘수록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구조다.


쉽게 정리하면 전공정은 칩을 만드는 과정, 후공정은 만들어진 칩을 완제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이다. 둘 다 반도체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계지만, AI 수요 증가로 HBM이 부각되면서 후공정 장비주가 더 빠르게 주목받은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한미반도체였다.

 

물론 전공정 기업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원익IPS처럼 핵심 공정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의 기반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당장 선택은 후공정이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전공정 기업 역시 직접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남아 있다.

투자 욕심이라기보다, 공부를 하다 보니 ‘전공정은 어떤 느낌이지?’가 궁금해진 쪽에 가깝다.


한미반도체를 담은 이유

내 선택은 후공정이었다.

AI 서버가 늘어나고,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다면 그 메모리를 정밀하게 쌓고 검사하는 장비의 역할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미반도체는 그 과정에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비교적 안정적인 축이라면, 한미는 조금 더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축처럼 느껴졌다.

업황이 살아날 때 장비주가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208,500원에 매수를 실행했다.

삼성전자를 살 때만큼 손이 떨리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처음이 아니었고, 공정 구조를 정리한 뒤에 내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담담했다.

매수 이후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칠의 흐름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앞뒤를 맞춰본 생각이 완전히 엇나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조용한 만족감이 남았다.

 

장비주는 실적이 바로 숫자로 보이는 기업이라기보다, 수주나 투자 계획 같은 뉴스에 먼저 반응하는 종목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더 흔들릴 수도 있고, 반대로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

그 점이 부담이면서도, 한 번쯤은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은 덜했지만, 의미는 더 컸다

삼성전자는 설렘이 컸다. 한미는 생각이 더 컸다.

대형주 하나로 끝내지 않고, 공정 단계까지 시야를 넓혀보았다는 점이 이번 선택의 핵심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종목은 그냥 “위험해 보인다”라고 넘겼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적어도 왜 움직이는지 정도는 알고 싶었다.

그래서 뉴스 몇 개를 더 찾아보고, 공정 구조를 다시 한 번 정리한 뒤에 버튼을 눌렀다.

이제 내 계좌에는 결과 기업과 과정 기업이 함께 들어 있다.

 

아직 전공정 기업까지 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 퍼즐도 맞춰보고 싶다.

수익은 오를 수도,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매수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정리한 흐름을 확인해보고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다.


두 번째 선택을 남기며

반도체를 나눠 담았다. 이번 선택은 완성이라기보다 확장의 시작에 가깝다.

대형주 하나로 끝냈다면 마음은 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비주까지 함께 가져가 보면서, 내가 공부했던 내용이 실제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더 크게 남았다.

 

지금 당장의 주가가 전부는 아니다.

오를 수도 있고,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다만 이번에는 흔들릴 때도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점이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이 선택이 잘한 판단이었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나는 그 과정을 조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고, 기록하면서 따라가 볼 생각이다.


면책 문구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 정보이며, 특정 금융상품이나 투자 판단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